민족 명절의 양대산맥, 추석을 맞이해서 오래간만에 집에 다녀 왔다.
본인은 대가족, 좀처럼 같은 나이 또래에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의 인원수를 자랑하는 가족의 일부이자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남매중 막내이다.
우리 가족은, 텔레비전에서 보는 가족이란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왜 그런거 있지 않나, 집에서 면바지 입고 식탁에서 저녁 먹고 나면 엄마가 과일 깎아 오고 딸은 피아노 한번 쳐 보면서 하하호호 웃는 거. 그런 화목한 가족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냥 그런게 다른 거라는 것, 친구들의 집에 놀러가도 그들의 모습과 내 가족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을 일찍 알고 있었을 뿐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진심으로 깨닫게 된 건, 내가 가족을 만들고 나서였다. 이제까지, 조금 이상하면서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우리 사이의 유대가, 그들 하나하나의 희생과 애정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겨우 알게 되었다.
나는 당신들이 좋다. 큰 성공을 이루지는 않았고, 얼굴이 가려울 정도로 살가운 말을 늘 건네주지는 않지만, 당신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런 말, 아마 평생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하겠지만. 고맙고, 고마우며 또 고맙다. 당신들이 언제까지나 건강히, 지금 모습 그대로 변치 말아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 눈물나네요. 언젠간 저도 철이 들겠죠.
답글삭제무라카미 하루키의 예루살렘상 수상식 연설문을 제 페북에다 링크 시켰습니다. 원하시지 않으면 삭제하겠습니다.